독서

가을에 추천시-윤동주 별헤는 밤

운짱부부 2023. 10. 1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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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겨울이 조금씩 다가오며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이 가을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남은 가을 

맘속에 눈에 담고자 

주말이면 여기저기 가을을 만끽합니다.

 

겨울이 와서 아쉽기전에

가을을 만끽하려고 합니다.

 

오늘은  눈으로 사진으로 담은 제가 느낀 가을사진과

 

가을에 추천하고 싶은 시를 가져왔습니다

 

 

가을들녘이 너무 예쁘지요?

 

조용한 마을 지나가다 찍었는데 운치가 있습니다.

 

저수지같지 않고 너무 멋지지 않나요?

 

들꽃도 너무 예쁘죠?

 

소풍 도시락 입니다.빵은 뚜레주르

 

 

 

 

윤동주의 별헤는밤입니다.

 

다들 학교다닐적에도 배웠고

 

자주 접하는 시이지요?

 

다시 한번 읽어보니 역시나 좋습니다.

 

윤동주

 

별헤는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 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오,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오,

아직 나의 청춘이 다 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의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하나에 시와

별하나에 

어머니,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패,경, 옥 이런 이국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 어머님들이 된 계집애들이 이름과, 가난한 이웃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강아지,토끼,노새,노루,프랑시스잠, 라이너,마리아,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위에

내 이름자를 써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따는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1941년 11월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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